광주 화정 아이파크, 주거층만 철거→반발 끝에 모두 해체

HDC현산, 2일 저녁 입주예정자와 만나
해체 범위 동의 못 구한 점 책임 인정
"입주예정자 대표와 만나 적극 소통"
  • 등록 2023-08-02 오후 10:20:18

    수정 2023-08-02 오후 10:20:18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해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를 주거층만 철거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주예정자의 거센 반발에 물러섰다. 재시공에 앞서 상가·주거층 현존 구조물을 전면 철거한다.

지난달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101동 옥상에서 작업자들이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은 2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입주예정자와 만나 현존 건축물 8개동 상가층(지상 1~3층)을 포함한 지상층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구조물을 전면 철거, 해체·시공 설계 전면 검토를 요구한 입주예정자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먼저 HDC는 최근 부분 해체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입주예정자 대표단에 공식 사과했다. 해체 범위 결정 과정에서 입주예정자에 충분한 설명,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입주예정자들과는 해체범위 확대와 이에 따른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동별 해체 범위, 해체 방식 등 세부 공사 내용과 입주 시점 단축 방안 등은 수시 협의키로 했다. 모든 협의 과정은 문서화하고 입주예정자 동의 절차 등도 입주예정자 대표단과 협의하겠다고 HDC현산 측은 밝혔다.

앞서 HDC현산은 붕괴 사고 4개월여 만에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롭게 짓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철거·재시공 계획 검토와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치면서 HDC현산은 지하주차장과 지상 1~3층(상가·근린생활시설) 등 일부 구조물은 그대로 놔두고 지상 주거층만 철거키로 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현재 입주예정자들은 ‘철거 계획 관련 협의 과정에서 정확한 철거 범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없었다’며 크게 반발했다. HDC 관계자는 “8개동 전면 철거 발표 취지와 신뢰 회복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입주예정자 대표단과 정기적으로 만나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C는 붕괴 사고 549일 만인 지난달 14일부터 철거·재시공 첫 공정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101동 건물 최상층부터 시범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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