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올해 1분기 매출만 16兆…역대급 실적 예고

연간 매출 70조 육박…글로벌 생산기지 가동 효과
LG엔솔, 삼성SDI 영업익 추월…SK온도 연내 흑자
中 배터리 ‘치킨게임’ 대비…저가 LFP 시장도 진출
  • 등록 2023-03-21 오후 5:13:19

    수정 2023-03-22 오후 12:06:5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기업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1분기 합산 매출만 16조원을 뛰어넘을 전망으로 연간 추정치는 약 70조원에 달한다. 해외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출하량 증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발 배터리 가격 인하 경쟁과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나 3사는 생산능력 확대와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병행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6조4396억원, 영업이익 7172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9조6516억원·영업이익 3078억원) 대비 각각 70%, 133%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분기 매출 8조1099억원, 영업이익 45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4조3423억원·영업이익 2589억원)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경쟁사인 삼성SDI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총 연간 2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006400)의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5조3297억원, 영업이익 395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94억원·영업이익 3223억원) 대비 각각 32%, 23%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SDI가 2021년 스텔란티스에 이어 올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온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매출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사 중 유일하게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는데, 시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 2734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해 1분기 1300억원 수준으로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SK온은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K온의 코발트-프리 배터리 시제품.(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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