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둔촌주공 사업비대출, 7500억 HUG 보증 승인 받아

HUG 보증으로 시중은행 5곳서 사업비 조달
금리 연 6.47%·2025년 4월까지 상환 조건
  • 등록 2023-01-12 오후 6:01:58

    수정 2023-01-12 오후 7:27:3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 조합이 72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비를 이달 19일 만기에 맞춰 상환한다. 정당 계약률에 따라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 폐지에 힘입어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사업비 보증 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사진=연합뉴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이 지난해 말 신청한 75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보증이 이날 승인됐다. 조합은 HUG보증으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에서 사업비를 조달한다. 금리는 CD금리(3.97%)에 고정금리 2.5%를 가산한 연 6.47%이다. 만기는 준공(2025년 1월) 이후 입주 기간 3개월이 지난 2025년 4월까지다. 이에 조합은 이달 19일 만기가 도래하는 7231억원의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조합은 이달 17일까지 예정돼있는 수분양자의 정당계약을 통해 회수하는 계약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10월 한 차례 사업비 7000억원에 대한 대환을 거쳤던 조합은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고금리 연 12%라는 조건을 감내 중이다. 또 부동산 PF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아 ABCP처럼 만기가 짧은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서는 조합이 계약률 100%일 경우 총 계약금(분양가의 20%) 약 9279억 원에서 PF 7231억원을 일시 상환하는 데 필요한 계약률을 80%가량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환 대출에 성공한데다 만기도 준공 후 3개월로 2년 이상 여유 있게 확보하면서 조합은 준공까지 사업비 문제에 압박을 받지 않게 됐다.

이주비 대출도 한숨 돌렸다. 1조4000억원도 만기가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는데 일반분양 계약률도 예상했던 60%보다 더 높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주비 대출 이자를 현재 사업비 대출 계정에서 납부 중인데 일반분양 계약금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조합은 이달 17일까지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둔촌주공의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고 실거주 의무와 중도금 대출 제한이 폐지되면서 계약률이 70~80%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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