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노조 하루 파업…독일 비행 일정 1023편 취소

루프트한자 "파업으로 프랑크푸르트·뮌헨 항공편 취소"
승객 13만 4000명 피해…"휴가철 가능한 재예약 제한적"
노조, 27일 하루 경고파업…"연봉 9.5% 올려달라" 요구
사측 "이미 상당한 임금인상 제시…파업 피해 막심"
  • 등록 2022-07-27 오후 4:40:58

    수정 2022-07-27 오후 4:48:4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독일에서 운항하는 거의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직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직원들의 파업으로 독일 프랑크프루트 및 뮌헨의 거의 모든 비행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는 26일 32편, 27일 646편 등 678편의 항공편이 취소돼 약 9만 2000명의 승객이, 뮌헨에서는 26일 15편, 27일 330편 등 345편의 항공편이 취소돼 약 4만 2000명의 승객이 각각 영향을 받았다. 총 1023편, 13만 4000여명의 승객이 피해를 입었다.

루프트한자는 여름 휴가 시즌이 이미 시작돼 피해 승객들이 재예약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번 주말 비행 계획을 재조정해야 하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으며, 28~29일에도 일부 항공편이 취소 또는 지연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루프트한자 노조는 이날 오전 3시 45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21시간 15분 동안 경고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높은 인플레이션, 심각한 직원부족 및 과중 업무, 지난 3년 간의 임금동결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노조 측에 18개월간 두 차례에 걸쳐 250유로(약 33만원)씩 일괄적으로 임금을 인상하고, 내년 7월 이후 일정액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경우 2%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황이다. 사측은 기본급이 3000유로(약 400만원)인 직원을 예로 들면 월급이 9∼11% 인상되는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실제로는 4% 인상에 불과하며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면서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12개월간 9.5%, 월급으로 환산시 최소 350유로(약 47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사간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하엘 니케만 최고인사책임자는 “이번 파업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미 상당한 임금인상안을 제안했다. 더이상의 파업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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