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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별로 살펴보면 △서울고검(접수 3만3283건·처리 3만6190건) △수원고검(접수 9018건·처리 9043건) △대전고검(접수 6380건·처리 6239건) △대구고검(접수 4975건·처리 4861건) △부산고검(접수 1만1228건·처리 1만653건) △광주고검(접수 6092건·처리 5893건)이다.
전국 6개 고검 전체 사건 접수 대비 처리율이 무려 99.86%에 달하며 ‘뒷방에 쉬러 갔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고검 검사는 항고 사건을 처리하는 형사부뿐만 아니라, 공판부·송무부·감찰부 등에 배치될 수 있다. 해당 부서 역시 한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공판부는 전국 고등법원에서 진행되는 항소심 사건들의 공소 유지, 형(재산형 제외) 집행, 상소, 사면, 감형 및 복권, 범죄인 인도 등에 관한 사항을 담당한다. 고검 공판부 출신의 한 검사는 “공판부는 검사별로 각 항소심 담당 재판부가 있다”며 “속칭 ‘남의 사건’ 기록을 검토해 재판에 나서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송무부는 공익법무관들을 지휘하며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소송이나 행정 소송의 수행 및 지휘·감독을 맡고 있다. 감찰부는 각 고등검찰청 소속 공무원들의 비위 및 복무 기강 등에 대한 감찰 업무를 수행한다.
사법연수원 고(高)기수 검사들의 활동 무대를 만들어 준다는 점도 고검의 중요 기능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현재 재직 중인 사법연수원 10기대(13~19기) 검사는 총 28명이다. 이들 중 21명은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고검에서 근무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경험이 많은 검사들의 고검 근무에 대해 순기능적 측면을 주목하기도 한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는 “보통 항고 사건은 복잡한 고소·고발 사건인 경우가 많다”며 “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들이 천천히 앉아 양쪽 얘기를 들어보며 결론을 내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