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은 특히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인 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스트릿 패션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패션 브랜드 `널디(NERDY)`의 폭발적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도 바이오, 뷰티 디바이스 등 서브 카테고리 브랜드들이 자리잡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력 브랜드 이외에서도 의미있는 성장세를 확인했다. 퍼퓸&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포멘트(Forment)`는 신규 향 3종을 출시하며 안정적인 브랜딩을 지속했고,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에이프릴스킨(Aprilskin)`도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대비할 수 있는 모공케어 및 저자극·고지속성 쿠션 등의 제품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널디, 메디큐브 등의 브랜드는 올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 3월에만 2만5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일본 최대 이커머스 사이트 `라쿠텐` 뷰티기기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널디는 지난해 중국 최대 이커머스 `티몰` 차오파이(潮牌, 트렌디 브랜드) 카테고리 내 한국 브랜드 첫 1억위안(약 190억) 판매를 돌파했으며, 올해도 면세점에서만 1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3월까지 전년대비 7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캐나다,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했으며 연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대륙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오피스 오픈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이는 국내 D2C 업계 최초의 해외 오피스 진출이다. 기존 D2C 전문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현지 물류센터와 계약을 맺고 보관과 배송을 맡기는 3자 물류를 통해 진행돼 왔다.
김병훈 대표는 “그간 투자했던 해외 사업들이 자리를 잡으며, 주력 브랜드들이 글로벌 성장궤도에 올랐기에 올해에는 전년대비 높은 47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며 “상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조 단위 밸류(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성장 가속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