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의 건강과 매장의 공간 효율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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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역에 47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아칸소·뉴멕시코의 매장 일부에서 담배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우리는 언제나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WSJ는 이번 결정이 담배 판매의 유해성과 비효율성에 관한 수년간의 내부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 관계자들은 매년 48만 건의 사망이 담배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해왔으며 담배 판매 관련 규정을 줄곧 강화해왔다.
더구나 월마트는 최근 건강 관련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차 진료 클리닉을 개설하며 무료 건강 검진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원격의료 제공업체인 미엠디(MeMD)까지 인수했다.
아울러 담배의 경우 계산대 근처에서 판매하는 사탕 등의 다른 제품에 비해 수익성이 낮으며 엄격한 식약청 규제에 따라 보관과 판매를 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월마트가 매장을 리모델링 하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셀프 계산대를 추가하고 있는 점도 담배 퇴출과 연관이 있다고 WSJ는 짚었다. 성인만 구매할 수 있는 이같은 제품은 구매자의 연령 확인을 위한 인원과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고위 경영진과 담배 회사 측은 월마트의 판매 중단 조치가 합법적인 제품 소비를 부당하게 제한하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월마트의 발표 이후 담배 회사 알트리아 그룹과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각각 3%, 1.5%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