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웹 자서전을 연재해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청렴을 강조하며 “내겐 부패가 곧 죽음”이라고 말했다.
9일 이 후보 공식 블로그엔 그의 웹자서전 46번째 에피소드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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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 당시 고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 등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었고, 검경은 해외출장 시 통화한 목록, 어머니가 시청에 출입한 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 성남시 공무원 수십 명이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시청과 집에 50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가 작성됐다면서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님도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세력은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 때문에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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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을 ‘기득권의 표적’이자 ‘끝없이 감시받는 자’라고 지칭하면서 “왜 그러한가. 덤볐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고 진단했다.
또 이 후보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세력들이 있음을 강조하며 “그러하니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다.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 빈틈없이, 철저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끝으로 추가글을 게재한 이 후보는 대학 입학식날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며 “기득권과의 싸움은 제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배웠다. 또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는 것이 진실이라고”라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