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조리병 '혹사' 논란에 1천명 추가 투입…급식도 전면 개편

국방부, 조리병 업무부담 경감 대책 발표
조리병 추가 투입 및 민간조리원 채용 확대
힘든 튀김요리 등에는 조리용 로봇 도입
일선 부대에 학교급식시스템 적용 검토
  • 등록 2021-06-17 오후 2:37:36

    수정 2021-06-17 오후 2:37:3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17일 최근 부실 급식 ‘파동’과 관련, 격리 장병 급식지원 등으로 혹사 논란을 빚은 조리병의 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1000여명의 조리병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병이나 통신병 등 군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행정지원 인력을 감축해 조리병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 민간조리원을 신속히 채용해 운영하는 한편, 내년에는 민간 조리원 편성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80명 이상 취사장당 1명이었던 민간조리원을 2명으로 늘리고, 조리 취약시간 대인 ‘평일 조식’에 민간조리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리병의 조리·배식 업무 외의 부가적인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현재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취사장 청소, 잔반 처리, 후식류 지급 등의 급식 도우미 임무를 부대별 여건과 지휘관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행토록 했다.

지난 3일 육군 9사단 참독수리대대원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또한 국방부는 현대화된 조리 기구도 보급하기로 했다. 먼저 야전부대 현역 조리병들의 의견과 요식업계 전문가 조언을 참고해 요리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형태 요리가 가능토록 대·중·소형 오븐기를 올해 말까지 모든 취사장에 설치한다.

이에 더해 조리병이 조리시간 중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야채류 절단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야채 절단기를 확대 보급하고 취사장 청소에 필요한 고압 세척 청소기 보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취사장 내 조리업무 중 위험도가 높고 체력 소모가 많은 튀김 요리 등에 민간에서 활용하는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운영하는 방안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 추진한다.

국방부는 주말과 휴일에도 계속되는 조리 업무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조리병들의 휴식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을 제공하고 급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조식은 간편 뷔페형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시범부대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미 실시하고 있는 배달음식 및 브런치 등과 병행할 경우 매월 24회에 이르는 토·일요일 조리부담이 약 3분의 1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게 국방부 설명이다.

지난 3일 공군 3여단 8978부대 조리병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급식시스템도 개편된다. 전방부대는 현재의 군단급 단위에서 사단급 단위로 급식관리시스템을 바꾸고,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은 학교가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계약하기 위한 전자조달시스템이다.

또 후방부대는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 1개 식당에서 운용 중인 민간위탁 시범사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 부대를 10여개 부대로 확대해 시행한다.

국방부는 “이미 조달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메뉴를 편성하는 방식이 아닌, 장병 선호를 우선 고려한 메뉴 편성과 이에 따른 식재료를 조달하는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며 “조달방식 또한 수의계약으로 조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학교 및 민간 급식처럼 다수의 농협과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경쟁체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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