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하루새 9000억 잃어…"알리바바 기대 너무 컸나"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5%대 폭락…사상 최저 기록
클라우드·모바일 부문 등 성장 동력에 고무적 전망
  • 등록 2015-08-13 오후 4:09:09

    수정 2015-08-13 오후 4:09:09

알리바바 주가 변동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뉴욕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한 알리바바(阿里巴巴) 주가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에 걷잡을 수없이 추락하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주가 폭락으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하루 만에 9000억원에 육박하는 재산 가치를 잃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대비 5.12% 하락한 73.3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주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 11월 최고점 이후 38% 넘게 폭락한 것으로 사상 최저치다. 주가 폭락으로 중국 최고 부자로 꼽히는 마윈 회장의 주식 가치는 이날 하룻새 7억5200만달러(약 8800억원)가 증발했다.

이는 중국의 소비 둔화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알리바바는 2분기 매출이 3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톰슨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33억9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 성장률은 최근 3년만에 가장 낮았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중국 정부가 2월부터 온라인 복권판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복권판매가 중단된 데다 소액대출 사업 부분 금융 자회사가 이전됐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알리바바가 경쟁업체 JD닷컴에 비해 모바일 전환 속도가 늦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자구책을 뽑아들었다.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하락을 막아보겠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향후 2년간 40억달러(4조730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다만 순이익이 호조를 보인데다 모바일 부문 성장률도 나쁘지 않아 향후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톈허우 T.H캐피탈 대표는 “알리바바가 짧은 시간안에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진 교체 등을 단행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새 정책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조금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료된 특별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주당순이익(EPS)도 59센트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해 시장 기대치 58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같은 기간 모바일 총거래액(GMV)은 125% 증가했다.

클라우드 부문 실적 향상도 돋보였다. 클라우드컴퓨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폭증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컴퓨팅 회사 알리윈(阿里雲)은 현재 중국 최대 클라우드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는(CEO)는 “글로벌화와 모바일 경쟁력 강화, 농촌 지역 내 전자상거래 확대, 클라우드컴퓨팅 투자 확대 등은 알리바바가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경영전략”이라고 밝혔다.

(출처=아시안엔터프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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