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완성차 판매, 기아 '울고' 르노삼성 '혼자 웃었다'

5개사 판매량 74만8025대 전년보다 2.3% 감소
현대차 소폭 증가·기아차 파업으로 신차효과 반감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수출로 희비 엇갈려
  • 등록 2014-11-03 오후 5:00:18

    수정 2014-11-03 오후 5:00:18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량이 노조파업과 수출감소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파업 중단으로 물량공급이 정상화됐지만 소폭 증가에 그쳤고, 파업이 길어졌던 기아차는 공급물량 감소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수출 호조로 3년만에 월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다.

3일 자동차업계의 10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총 74만 82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감소했다.

5개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12만 143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달보다 0.5% 감소했고, 62만 6595대를 해외에 수출해 수출실적은 2.6% 줄었다.

업체별로는 살펴보면 가장 성적이 좋은 곳은 르노삼성으로 2만 1980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2.7% 늘었다. 뉴 SM7 노바의 판매신장과 SM5 디젤의 꾸준한 인기, QM3 물량의 일부 해소로 내수 판매도 37.6% 늘었고, 닛산 로그의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되며 수출은 98%로 그증하며 2011년 10월 이후 3년만에 월 판매 실적이 2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파업의 영향으로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는 42만 9346대로 1.9% 증가했고, 기아차는 23만 1706대로 7.0% 감소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달 2일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해 물량공급이 정상화 되면서 4개월 만에 판매가 4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증가폭은 소폭에 그쳤다. 파업의 여파가 지난달까지 영향을 주며 본격적인 판매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주력 모델과 함께 아슬란 등 신차에 대한 판촉 활동을 강화해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늦은 지난달 28일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 이 기간 동안 96시간의 파업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어 7% 하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의 계약이 밀려들고 있지만, 물량공급이 제 때 되지 않아 신차 효과는 반감됐다. 신형 쏘렌토의 출고 대기 물량은 1만대에 이르고, 신형 카니발은 1만 3000여대의 대기 물량으로 출고 대기기간이 3개월이나 걸릴 정도다. 최근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임·단협 지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수출감소로 실적이 저조했다. 한국GM은 5만 3503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9%나 줄었다. 모회사 GM이 오는 2016년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를 철수키로 한 데 따라 수출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18.6% 감소한 총 1만1598대를 판매했다. 수출 주력시장인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 중국, 유럽 시장에서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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