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 코스피가 3개월 만에 장중 24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시장에 내성이 생기면서 2400선 내외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인플레감축법(IRA) 보조금 폐지한다는 보도로 2차전지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 낙폭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3분께 코스피는 2400선이 붕괴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특히 2차전지주의 약세가 심화했다. POSCO홀딩스(005490)는 장중 10% 넘게 하락했으며, 포스코퓨처엠(003670)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모두 9% 넘게 밀렸다. 이외에도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8%, 7%대 약세를 보였다.
노 센터장은 코스피가 2400선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가 2360선으로, 그 이하로는 추가 하락하기 쉽지 않다”며 “단순 우려 제기만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2400선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커지면서 저평가주 위주로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센터장은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코스피가 15일 2400까지 내줬다. 코스피 지수가 장 중 24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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