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일하다가 숨진 농부 9명…온열질환 195명

농업 분야 여름철 폭염에 취약
농식품부, 폭염 상황 점검 돌입
  • 등록 2023-08-02 오후 10:18:28

    수정 2023-08-02 오후 10:18:2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국적인 폭염 속에서 밭일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농업인은 2일 기준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기온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농촌지역 온열질환 인명피해는 사망 9명을 포함해 총 195명에 달한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31분께 경북 영천시 화산면에서 밭 농사일을 하던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일엔 경북 성주군에서 고추밭에 나갔던 90대 여성이 숨지는 등 폭염 속 사상자 발생 비보가 잇따라 이어졌다.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현재까지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가축 15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농업 분야는 주로 논·밭, 하우스 등 쉽게 고온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고령자가 많아 여름철 폭염에 취약하다. 폭염이 지속하면 가축 비육·번식에 장애가 발생하고, 폐사할 수도 있다. 농작물도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 등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폭염 시기에 농업인 안전과 농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분야별 폭염 상황 점검에 나섰다.

우선 농식품부는 폭염 기간 동안 취약계층에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나눔이’를 집중 파견한다.

이어 ‘농업인 행복버스’를 운영해 온열질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농업인행복콜센터를 통한 폭염 예방 안내도 확대한다.

또 축산분야 대응방안으로 축산 관련 기관 합동점검과 함께 현장기술지원단을 9월까지 운영한다. 가축사양·환경관리 관련 축산 현장 컨설팅과 함께 홍보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작물은 고랭지채소 작황 관리팀을 가동해 생육·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수급불안이 발생하면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추석 성수기 대비 여름배추 재배면적도 120㏊(7000t 내외) 확대한다.

이밖에 과수는 폭염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약제를 지원하고, 과수·과채 합동점검팀을 통해 시설작물 작황 모니터링과 피해 발생 시 방제 등 현장 기술지도를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합동점검과 예방 약제 확대·공급 등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폭염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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