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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는 특히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성장주가 조정받으면서 가치주보다 매력적인 지점에 도달했다”며 “우량 성장주에 대해 선별 접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지난해 내내 미국 증시는 부진했다. 연초 이후 계속된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 투자매력을 떨어뜨린 탓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최악 수준을 보였다. 특히 작년 6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심리지수는 50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55)때와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 당시(70)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주식 시장 가격은 싸다는 진단이다. 2022년 연말 기준 미국 S&P500 PER은 18.6으로 2021년(24.6)보다 낮다.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19.8)은 물론, 팬데믹 이전(21.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크게 조정받았다고 짚었다. 가치주 대비 매력적 지점에 도달한 만큼 진입 가격대가 낮아진 반면,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성장주 판단 기준으로 특정 업종이 아닌 개별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업종별로는 기술업종 내 응용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업종의 잠재적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선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매니저는 “중국이 지속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정책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적 노출도가 낮고 내수 소비경제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가치주 투자가 중국에서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