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무인도 100여개 통째로 경매에…“천혜의 자연”

보호구역 지정돼 산호초·맹그로브 숲 등 그대로 보존
개발독점권 인수하는 방식…정부 개발 규제는 받아
  • 등록 2022-11-24 오후 3:46:51

    수정 2022-11-24 오후 3:48:32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무인도 100여개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한 군도가 통째로 경매에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발리 북동부에 위치한 위디 군도에 대한 독점개발권이 소더비 경매에 올라왔다.

위디 군도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소더비는 “바다엔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섬 안엔 맹그로브 숲과 열대우림이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북동부에 위치한 위디 군도.(사진=소더비 경매 사이트 캡처)
위디 군도 섬들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100㎢ 에 이른다. 이곳은 도로와 수도 시설 등 기초 인프라 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발리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으로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독점개발권은 인도네시아 개발업체 ‘리더십 아일랜드 인도네시아(LII)’가 경매에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자국 땅을 매입할 수 없지만 개발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땅을 소유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LII는 지난 수 년간 스타 디자이너 빌 벤슬리와 함께 위디 군도에서 고급 리조트 건설을 계획해온 개발 업체다. 독점개발권을 경매에 내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독점개발권을 인수하더라도 개발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환경보존법의 규제를 받게 된다고 CNN은 전했다. 군도 내 개발 구역이 따로 지정돼 있으며 지을 수 있는 건물도 최대 500개로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경매는 내달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선 계약금 10만달러(약 1억3370만원)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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