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러 6만명, EU 향해…푸틴 동원령 이후 30%↑”

EU 국경관리기구 발표
장기적 EU 내 러 출법체류 증가 우려도
EU, 러 병역기피자 처리 방안 논의 中
  • 등록 2022-09-28 오후 4:07:46

    수정 2022-09-28 오후 4:07:4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군 동원령 이후 유럽연합(EU)으로 입국한 러시아인의 수가 종전 대비 30% 늘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에 위치한 검문소를 지나가는 러시아 번호판을 단 차량들.(사진=AFP)
EU 회원국의 국경 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Frontex)는 이날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최근 1주일 동안 러시아인 6만6000명이 EU로 입국했다”면서 “이는 이전 주와 비교해 30%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EU회원국인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로 향했으며, 최근 나흘 동안에만 러시아인 3만명이 핀란드에 도착했다. EU로 향하는 러시아인 대부분이 EU 내 거주 허가나 관련 비자, 이중 국적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론텍스 측은 “러시아 정부가 예비군 소집 대상자의 출국을 금지하면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일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EU 내 러시아인의 불법 체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7개 EU 회원국들은 EU로 향하는 러시아 병역기피자들에 대한 처리 방안 논의를 지난 26일 시작했으나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EU는 지난달 말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이 발의한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방안을 논의, 러시아인의 EU 입국 비자 처리 기간과 비용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대신 발트3국과 폴란드는 지난 19일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독자적으로 도입했다. 핀란드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군 동원령 이후 러시아인들은 징집을 피하고자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 조지아, 카자흐스탄, 몽골 등의 국경 검문소에는 러시아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줄잇고 있으며, 튀르키예(터키),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향하는 항공권은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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