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는 ‘신선함’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하림 퍼스트(1st)키친’에서는 각 주방의 장인과 셰프들이 뽐낼만한 미식 요리를 위해 저마다의 ‘비법’을 쏟아냅니다.”
지난 13일 ‘하림 푸드로드 투어’를 위해 전북 익산시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Triangle)’을 찾았다.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13만5445㎡), 하림산업 ‘하림 퍼스트키친’(12만3429㎡), 하림푸드 ‘푸드폴리스’(foodpolis·5만3623㎡) 등 세 곳의 주요 생산설비가 각각 직선거리 10㎞ 안팎 삼각형 모양으로 조성돼 붙여진 명칭이다.
| ▲전북 익산시 하림산업 가정간편식(HMR) 생산공장 ‘하림 퍼스트키친’ K1동에서 ‘하림 육즙왕교자’ 만두가 제조되는 공정 모습.(사진=하림) |
|
이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하림 익산공장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지난 2017년부터 2600억원을 들여 익산공장에 최첨단 도계 및 가공 설비, 동물복지 및 환경친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팩토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2019년 완공했다. 한국육계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계수 기준 하림계열이 생산하는 국내 닭고기 시장점유율은 31.3%로 1위다.
이곳에서 ‘신선함의 비밀을 엿보다’란 주제의 ‘치킨로드(chicken road)’가 시작됐다. 이어지는 하림퍼스트키친의 ‘키친로드(kitchen road)’까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이 소요되는 일정으로 투어를 위해 걷는 거리만 5㎞에 달한다. 해당 투어는 일반인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가족 혹은 학생 견학으로 활용하기 좋다. 단 오랜 시간 걷는 대장정인 만큼 편안한 러닝화 착용은 필수다.
| ▲전북 익산시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도계한 닭고기들이 총 7㎞ 길이의 벨트 라인을 200분간 지나며 육심(중심부) 온도를 섭씨 2도씨로 낮추면서 신선함은 유지하는 하림만의 독자적 공정인 ‘에어칠링’을 거치고 있는 모습.(사진=하림) |
|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는 신선한 육계 생산을 위해 8가지 ‘프레시포인트(fresh point)’를 도입했다. ①스트레스 없이 사육하는 ‘동물복지’ ②가스스터닝으로 깔끔한 ‘방혈’ ③섬세한 깃털 제거 ‘탕적·탈모’ ④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티뮬레이션’ ⑤차가운 바람으로만 닭고기 온도를 신속히 낮추는 ‘에어칠링’ ⑥신선 온도를 지키기 위한 ‘8도씨 작업장’ ⑦살얼음 코팅 개별급속냉동(IFF)을 위한 ‘냉각터널’ ⑧신속한 냉동·냉장 유통 과정의 ‘콜드체인’으로 정리된다.
특히 ‘스티뮬레이션’과 ‘에어칠링’은 닭고기의 신선한 품질을 위한 하림만의 독자적 기술이다. 스티뮬레이션을 거쳐 높아진 닭고기의 육심(중심부) 온도를 박테리아가 증식하지 않도록 섭씨 2도 밑으로 냉각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얼음물에 담그는 워터칠링 방식은 닭고기가 물을 흡수해 육질과 풍미가 변하고 오염 위험성도 높다. 하림의 에어칠링은 닭고기가 냉풍이 분사되는 총 7㎞ 길이의 벨트 라인을 200분간 지나며 냉각되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본연의 풍미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 13일 전북 익산시 하림산업 가정간편식(HMR) 생산공장 ‘하림 퍼스트키친’ K2동 ‘라면 장인의 주방’에서 직원들이 ‘The(더)미식 장인라면’과 ‘The미식 유니자장면’ 제품 조리를 시연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
이어 인근 하림산업 퍼스트키친에서 ‘키친로드’ 투어가 이어졌다. 퍼스트키친은 하림의 신사업 확장을 위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The(더)미식’ 제품들을 연구·개발하는 식품공장이다. 조리를 담당하는 공간들이 가정 밖으로 나가 모여 만들어진 커다란 부엌이라는 뜻을 담고 △신선한 재료와 자연소재 △최첨단 요리설비 △미식 연구개발 3가지 ‘시크릿 레시피’를 내세운다.
하림 퍼스트키친은 제품 라인별로 총 3개동(K1~3)으로 이뤄졌다. K1 공장에서는 ‘용가리치킨’ 등 튀김과 만두 및 국·탕·찌개류, K2에서 ‘The미식 장인라면’과 ‘The미식 유니자장면’, K3에서는 ‘The미식 밥’ 상품을 각각 생산한다. K2 라면 공장 중 ‘건면’ 생산라인은 120도씨 이상 열풍을 불어내는 노즐을 면에 최대한 밀착해 위아래에서 동시 건조시켜 식감을 더욱 살리는 ‘Z-노즐’ 공법을 적용했다.
| ▲전북 익산시 하림산업 가정간편식(HMR) 생산공장 ‘하림 퍼스트키친’ K3동에서 하림이 지난 16일 새롭게 선보인 즉석밥 ‘The(더)미식 밥’ 제조 공정 모습.(사진=하림) |
|
특히 하림이 지난 16일 새롭게 선보인 즉석밥 ‘더미식 밥’은 하림만의 ‘Class(클래스)100 클린룸’에서 마이크로 필터로 여과한 깨끗한 물을 넣어 만든다. 클래스100은 가로·세로·높이 1세제곱피트(약 28.3ℓ) 정육면체 공간 내 직경 0.5㎛(1마이크로미터=0.001㎜) 크기 부유물이 100개 이하인 의약품 공장 수준의 극도로 깨끗한 공기상태를 말한다.
또 하림 더미식 밥은 갓 지은 밥을 용기에 밀봉(실링) 후 대형 압력탱크에서 온수를 분사하는 차별화된 ‘뜸 들이기’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밥알이 눌리지 않도록 하고 풍미를 더욱 살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하림 퍼스트키친 3개동 사이에는 대규모 ‘온라인 물류센터’ 신축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완공 후 각 공장과 컨베이너 벨트 브릿지 연결을 통해 생산 제품들이 바로 넘어오게 된다”면서 “하림 더미식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이 이곳에서 집으로 바로 배송되는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북 익산시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공장 전경.(사진=하림) |
|
| ▲전북 익산시 하림산업 가정간편식(HMR) 생산공장 ‘하림 퍼스트키친’ 전경.(사진=하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