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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부천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을 중단하자 부천시가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천시는 29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 정상 추진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향후 해당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주민과 공조해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부천시는 2019년 5월 국토부 수도권 주택공급 정책으로 오정동·대장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부천대장 공공주택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토부와 LH에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 시행을 건의했다.
LH는 주민동의서가 수반될 경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협의했고 부천시는 주민동의(토지소유자 54.6%, 토지면적 57.6%)를 얻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이에 LH는 2019년 9월부터 대장안동네에 주택 1830가구를 짓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도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다.
그러나 올 3월 LH 직원 투기사태 이후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LH 혁신방안’에 따른 개발사업기능과 조직 축소 개편으로 인해 LH는 이달 15일 대장안동네 개발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부천시에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LH는 부천시에 해당 사업을 이관하려고 하지만 시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어 “이 사업을 하려면 초기 용역비용만 30억~40억원이 들어가고 보상비는 500억원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긴축재정을 하는 상황에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 추진이 늦춰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장안동네 주민들은 LH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2년간 정상적으로 추진해온 대장안동네 개발사업을 LH가 자체 문제로 아무런 책임 없이 사업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신뢰 회복이 아니다”며 “대장안동네 주민을 수렁으로 몰아넣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