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신형 호위함(FFX Batch-II) 7번함인 ‘천안함’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수한 천안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1500톤(t)급 호위함(FF)과 1000t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길이 122미터(m), 폭 14m, 높이 35m, 경하톤수는 2800t 규모다.
이날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과 성일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군 관계자와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일부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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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오늘 진수한 천안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기여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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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천안함은 이전보다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갖췄다. 특히 잠수함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와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예인선배열음탐기(TASS) 등을 장착해 대잠 작전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해군 초계함이었던 옛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했다. 당시 피격으로 배에 타고 있던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숨지고, 수색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해군 준위도 순직했다.
앞서 정부는 천안함 유족회와 천안함재단 등의 요청에 따라 7번함에 천안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 3월 함명제정위원회를 거쳐 결정됐다. 2010년 침몰한 초계함은 현재는 해군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