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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대기오염이 흡연, 교통사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보다 인간의 수명을 더 줄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한 보고서를 인용해 △공해 △흡연 △ 음주·마약 △교통사고 △에이즈 순으로 인간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석탄이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석탄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6년 정도 일찍 사망하고 있으며, 석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오염된 공기로 약 2.6년의 수명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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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LI에 따르면 현재 대기오염 상태를 기준으로 세계 인구 1명당 평균 2.2년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는데 전 지구적으로 보면 총 170억년의 삶이 줄어드는 셈이다. 연구자들은 대기오염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들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미세먼지 오염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에이즈 및 말라리아에 버금간다고 진단했다.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국민은 평균 3.4년, 이 나라의 니제르델타 지역 사람은 거의 6년의 수명이 미세먼지 탓에 줄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증명됐듯이 정부의 규제 여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조치가 실시되자 일부 인도 도시에서 히말라야 산맥이 보일 정도로 대기질이 개선됐다는 점을 실제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