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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나 원내대표 말대로 이날 행사는 지난해 9월 말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추석 귀성인사와 비교해 4개월 만에 180도 달라진 분위기였다.
명절을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 위에 올라갈 이슈가 악재에서 호재로 바뀐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추석 연휴 시작 전날 심재철 한국당 의원실로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기획재정부가 한국재정정보원이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서 비인가 정보를 열람·다운로드 하고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며, 심 전 의원 보좌진을 정보통신망법과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27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황 전 총리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황 전 총리는 귀성객들을 배웅하면서 “‘잘 다녀오세요’라고 합창을 합시다. 신보라 의원이 선창을 해달라”고 참석자들을 이끌었고, 시민들을 향해 “멀리 못 나간다”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였다.
한국당은 약 30분 동안 귀성인사를 마친 뒤에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병준 위원장은 “여권이 김경수 지사 판결에 대해 왜 의외라고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가 하는 건 모두 선이라는 오만”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사법 독립을 강하게 얘기하면서 판결을 한 판사를 탄핵한다고 한다”며 “경력을 봤을 때 굉장히 엄격한 판결을 해온 판사를 두고 탄핵을 운운하는 건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국민들을 보니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느낌”이라며 “이제 야당에 대한 기대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먹고살기 어려운 부분은 해결이 안 되고 나라가 온통 시끄러운 부분들을 걱정하신다”며 “이번 설 연휴 귀향활동을 통해 문재인 정권 실정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들과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설 연휴 기간 유튜브를 통해 국민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며 “설 연휴가 끝나면 민심을 모아서 문 정권에 대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