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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린 국내 증시가 2월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코스피지수가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트럼프발(發) 정책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박스권 돌파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상장사들의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한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트럼프 정책 본격화…증시 랠리 ‘발목’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설 연휴 전인 지난 2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82% 오르며 2080선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SDI(006400)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금융주도 실적 개선 전망에 강세를 나타냈다. 한달 동안 외국인 자금은 2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코스피지수 2100선을 눈앞에 뒀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국내 정치 여건 등 대내외 변수가 산재한 상황이다.
2월 연방공개시장윈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연내 인상 속도에 대한 논의가 금융시장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 경기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연내 3차례 인상’이라는 목표 아래 3월부터는 금리 인상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재정정책·실적개선 기대감은 ‘유효’
상장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이 증가세고 국제유가 상승와 원화 약세 등 우호적 여건이 조성됐다. 2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200기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가량 증가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난 140조원대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오지만 외국인 매수 규모는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11조3000억원으로 2012년(17조5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탄핵 정국과 원·달러 환율 약세에도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보인 점은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높은 신뢰의 방증이라는 판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정점이 확인되고 수출 회복 등 모멘텀이 더해질 경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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