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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사회, 시국선언 동참
성균관대 교수 30여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본교 제1교수회관에서 교수 사회 중 처음으로 시국선언서를 발표했다.
‘나랏일을 걱정하는 성균관대 교수들’이라 규정한 이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시킨 비정상’의 사태를 접하고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건전한 시민의 상식을 뒤엎는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민주 공동체로 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고 있지 못하므로 탄핵이 마땅하나 임기가 일년여밖에 남지 않았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개 개인에 불과한 최순실이 대기업의 어마어마한 출자금을 기반으로 재단을 설립했고 민정수석 임명 개입·대통령 연설 열람 등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통령과 일반인 한 명이 작정하고 엄정한 국가 근간을 유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손으로 뽑았던 대통령이 단 한 사람의 손에 놀아난 꼭두각시였다”며 “국민 모두를 우롱한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며 현 정권의 끝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국민으로부터 선출받지 않은 사람이 이 나라의 권력을 손바닥 위에서 움직였다”며 “5년에 딱 한 번 국민에게 보장되는 대통령 선거조차도 박근혜 정권에겐 휴지조각이었던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또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탄핵’ ‘하야’가 오르내리고 있다”며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진실게임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한양대 총학생회도 ‘대한민국은 개인의 놀이터로 전락하였는가’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일개 개인의 의사에 따라 좌지우지 되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허탈함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개탄했다.
朴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율’ 무너져…시민단체, 사퇴 촉구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도 반토막이 나는 등 여론도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국민 사과 다음날인 26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10%대(17.5%)로 추락했다. 취임 이후 10%대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콘크리트 지지율’인 30%에 비해 절반 가량의 지지층이 무너져내린 셈이다. 또 같은 설문조사에서 ‘탄핵이나 하야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3%가 ‘그렇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가와 시민사회의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에는 동국대,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 주말인 29일 오후 6시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열려 대통령에 대한 탄핵·하야 요구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