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롯데 2차 압색 진행..리조트 지분 거래 의심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4일 오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10여 곳을 비롯해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계열사는 모두 지난 2008년 제주 서귀포시에 건설된 롯데
검찰은 이들 계열사가 제주리조트 건설 부지 땅과 제주리조트 지분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호텔롯데에 부당한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호텔롯데가 이렇게 생긴 부당 이익으로 비자금으로 조성했는지, 또 그 비자금이 오너일가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롯데제주리조트, 롯데부여리조트 등을 포함했다.
검찰 관계자는 “2차 압수수색은 계열사 간 자산거래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횡령 배임 등에 관한 것”이라며 “구체적 혐의 내용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날 2차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주 1차 압수수색 물 분석 결과 계열사 들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단서가 새롭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압수수색물에서 이러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지난주에 이어 나흘 만에 또 다시 롯데계열사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도 5~6개 계열사에서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에서는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진 서랍과 금고가 텅 비어있었다”며 “사무실 하드디스크를 집이나 물류용 창고에 숨겨놓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속적인 압수수색에 대한 경제계 우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수사를 빨리 끝내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명도 내놨다. 압수수색을 통해 객관적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놔야 롯데그룹 임원진 소환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그래야 롯데그룹 경영공백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에 필요한 자료는 롯데측이 요청하면 사본을 남겨두고 돌려주는 등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협조하고 있다”며 “압수한 임원진 휴대폰도 상당부분 반환됐다”고 말했다.
檢 “롯데 모든 의혹 수사 대상 아냐”..수사 속도조절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초점은 내사를 통해 확인된 기업범죄 혐의”라며 “롯데그룹의 모든 의혹을 검찰이 살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이런 발언은 과거 “제2롯데월드 의혹도 지켜보고 있다. 단서가 있으면 수사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난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서 검찰이 수사에 돌입한 이후 언론 등에서 롯데 의혹을 검찰이 모두 수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이런 반응을 내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관련 사안은 지금 수사하지 않고 있어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정 부동산 거래가 아니라 롯데그룹의 부동산 거래 전반을 문제삼은 건이라 아직 뭐라 입장을 표현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일단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면서 해명할 부분은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직적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