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하이얼, 日기업 견제위해 泰에 동남아 허브 구축

  • 등록 2014-11-03 오후 4:59:27

    수정 2014-11-03 오후 4:59:27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이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두고 태국을 동남아시아 생산 허브로 결정했다. 태국은 그동안 중국보다는 일본 우방국으로 알려진 국가다.

하이얼은 앞으로 5년 동안 아세안 지역 에어컨 판매액을 현재 두배 수준인 10억 달러(약 1조715억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내년 말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하면 동남아에 투자하는 외국인 기업들이 늘어나 에어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 따른 것이다.

(출처=카빈부리)
이토 요시아키 하이얼아시아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태국 동부 쁘라찐부리주(州)에 에어컨 생산 판매 허브를 건설하고 마케팅 교육을 위한 센터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얼은 태국을 중심으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이얼의 이번 전략은 일본이 중국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1980년대 부터 대규모 투자를 해온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현재 일본 기업이 태국 내 외국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일본기업들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전통적인 중국 동맹국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하이얼은 쁘라찐부리에 있는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디지털 TV 셋톱박스 등 소형기기 생산도 시작했다. 이와함께 하이얼은 태국에서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얼의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 295억달러 가운데 일본과 아세안 시장 판매량은 11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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