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와 대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한 미국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사용으로 사람들을 일터에 복귀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연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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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비만을 포함한 영국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억7900만파운드(4985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사회부 및 과학혁신기술부와 합의한 전략적 협력은 이날 영국 노동당 정부의 첫 국제투자 정상회의가 끝나고 발표된 630억 파운드 규모의 광범위한 투자 패키지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일라이릴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젭바운드’라는 이름의 비만치료제로도 알려진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가 체중 감소와 당뇨병 예방, 비만 관련 합병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실제 환경 연구를 시작해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비만치료에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일라이릴리의 국제 의료 담당 수석 부사장인 레이첼 배터햄 교수는 “이번 협력은 비만 치료가 비만 환자의 건강에 미치는 실제 영향에 대한 증거 기반을 추가하고 건강 관련 삶의 질과 개인의 고용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한 광범위한 결과를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이번 파트너십과 관련해 “더 건강한 사회, 더 건강한 경제를 구축하고 NHS를 미래에 적합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선 일하지 않거나 일자리를 찾지 않은 사람들로 분류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많아져 정부의 고심이 크다.
스트리팅 장관은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비만 문제는 NHS에 흡연보다도 많은 연간 110억파운드(약 19조7000억원) 비용을 물리며 우리 보건 서비스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2023회계연도 기준 영국 성인 26.2%가 비만으로, 2015~2016년 22.6%에서 급증했다.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비만율은 몰타를 제외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보다 높다.
이어 스트리팅 장관은 “비만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사람들이 연간 평균 4일 병가를 더 내며 아예 일을 그만둬야 하는 사람도 많다”며 이번 조사로 비만을 해결하고 사람들을 다시 일터로 복귀시키는 데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BBC와 인터뷰에서 체중감량 약물과 관련해 영국 경제를 개선하고 궁지에 몰린 NHS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 약들은 우리 경제와 건강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