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정당성 호소한 이란…내부선 후폭풍 우려

'하니예 암살' 후 이란·이스라엘 직접 충돌 우려
'저항의 축' 헤즈볼라 "며칠 내 이스라엘 공격"
하니예 후임에 신와르 선출…이스라엘 '발끈'
중동 확전 막아야…美 국제사회 외교 총력전
  • 등록 2024-08-08 오후 4:40:35

    수정 2024-08-08 오후 7:09:0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불거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 보복에 대한 정당성을 호소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수장을 다시 교체하게 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강 대 강’ 양상에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장례식장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기도하고 있다.(사진=AFP)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는 긴급회의에서 하니예 암살을 비난하며 “지역(중동) 전체 긴장을 고조시켜 광범위한 갈등으로 이어지게 하는 흉악한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특히 알리 바게리 이란 외교장관 대행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이란의 고유하고 정당한 권리를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합법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란은 역내 전쟁과 위기확대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선 보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란 현지언론인 인터내셔널은 “중도·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가 파괴되고 국가의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메네이는 하니예가 살해된 다음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이 의무라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란이 여전히 고심 중인 가운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에 앞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가 며칠 내로 이스라엘을 타격하기로 하고 이란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하니예 암살과 상관없이 지난달 30일 최고위급 지휘관의 죽음을 부른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숨진 하니예의 후임으로 ‘가자지구의 도살자’라는 별명의 강경파 야히야 신와르가 하마스 신임 최고 정치지도자(정치국장)로 선출된 것도 긴장을 더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확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동에서 전투 격화를 피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며칠간 집중적인 외교전과 군사력 과시를 병행했고 이에 이란이 보복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또 미국 정부는 보복 자제 시 서방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유화책을 아랍국가를 통해 이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는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볼 수도 있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WP는 “이란이 중대한 보복 계획을 재고할지도 모른다”며 “레바논 헤즈볼라가 아직 예측 불가능한 변수”라고 백악관 관리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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