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정부 심판 위해 민주당 선택해달라"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윤석열 정부 오만, 막을 세력은 민주당 뿐"
"관용과 협업으로 국정 함께 운영하자" 제안
국민의힘 "말보다 실천이 중요" 공식 반응
  • 등록 2024-02-20 오후 4:59:46

    수정 2024-02-20 오후 7:13:4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강하게 내세웠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다짐도 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한국의 정치·사회 발전을 위해 여야 간 협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후문제, 저출생 위기 등을 여야가 함께 돌파하자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연설을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2년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가 후퇴했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찾을 수 없게 됐다”며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 중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대통령 행사 중 강제 퇴장 당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권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게 다반사”라고 비난했다.

이런 이유로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정부의 오만을) 막을 대안 세력은 민주당 뿐”이라며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그는 정부·여당에 관용과 협업으로 국정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보수와 진보가 상호 보완재가 돼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제안이다.

그는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노동 개혁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며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 복지 서비스 향상과 증세 등의 과제도 보수정부와 보수정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존경받는 보수, 용기있는 보수,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믿는 보수가 대한민국을 실제적으로 전진시킬 수 있다”고 단언했다.

홍 원내대표는 협업의 4대 과제로 공정경제·혁신경제·기후위기대응·저출생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21대 국회를 마무리하며 차기 국회의 주요 과제를 선제적으로 보인 것이다. 그는 “총선과 상관없이 시급히 여야가 힘을 합쳐 추진해가자”고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후 국민의힘은 “말보다 실천”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1대 국회를 3달여 앞둔 지금에서야 타협과 합의를 말한 게 안타깝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거대 의석을 무기로 휘두른 독단과 폭주의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정치는 다가올 22대 국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남 탓의 정치를 버리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2대 국회만큼은 정쟁의 단어를 버리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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