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방역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낮아진 상황에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특히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접종 비용이 부담되는 이들이 최대한 싼 곳을 찾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좀 거리가 있더라도 발품을 팔아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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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감 환자는 마스크 쓰기 등 코로나19 관련 수칙이 지켜졌던 때와 비교하면 폭증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 중 독감 증세를 보인 이들은 20.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17.3명)보다 늘어난 추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독감 백신이 저렴한 병원이 어디인지’ 묻는 질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 정책에 의해 독감에 취약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 영유아와 임산부 등은 무료로 독감 예방 접종을 맞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독감 백신은 병원별로 가격은 최소 2만 4000원에서 5만원까지 많게는 두 배까지 가격차가 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독감 예방 접종료 평균은 3만 6418원 수준이다.
동네 병원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다. 마케팅 차원에서 동네 병원 중 일부는 ‘3명 이상, 5명 이상’ 등 일가족이나 지인들이 함께 접종 시 일부 금액을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전업주부 진모(58)씨는 “돌아오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맞으려고 한다. 3명 이상이면 3000원을 할인해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기본적인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독감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감염 시 중증화 우려가 큰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 등 취약층은 꼭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1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과의 동시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적기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