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에도 명품 소비는 건재…LVMH 매출 성장 견인

中 매출 성장 힘입어 2분기 매출 전년比 17% 증가
LVMH "중국 매출 증가가 미국 매출 감소분 상쇄"
中 주요 구매층 평균 28세…"높은 청년실업률 우려"
  • 등록 2023-07-26 오후 4:24:01

    수정 2023-07-26 오후 4:24:01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티파니, 불가리, 모엣 샹동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중국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경기둔화와 청년실업난에 시달리면서도 명품 소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사진=AFP)


25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VMH의 2분기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212억유로(약 29조9000억원)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매출이 같은 기간 34% 늘어났으며, 이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유럽과 일본의 2분기 매출도 각각 29%, 19% 증가한 반면, 미국 매출은 1% 감소했다.

LVMH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 시장의 명품 소비 회복세가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장 자크 지오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에도 중국의 사치품 지출은 강하다. 중국의 판매 증가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 분위기는 지난해와 같은 ‘보복 소비’보다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LVMH는 또 지난해 말 중국의 국경 개방 이후 명품 쇼핑을 위해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유럽 여행을 통해 명품을 구입했던 것과 대비된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보급형 제품 판매가 줄어들지 않아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VMH는 향후 실적 전망과 관련해 중국의 경기둔화 및 높은 청년실업률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중국 명품 소비자의 평균 연령이 만 28세로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이다. 중국의 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3%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한편 중국과 더불어 LVMH의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선 유일하게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온라인 판매와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줄어든 데다, 코냑 판매 부진으로 와인 및 증류주 사업부 매출이 큰 폭 감소한 탓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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