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국민 모두의 향수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쏘나타는 1985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900만대 넘게 팔리며 ‘국민세단’으로 자리잡았다. 자가용뿐만 아니라 택시, 경찰차, 관용차 등으로도 흔히 볼 수 있어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차로 꼽히기도 한다.
|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사진=손의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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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세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쏘나타도 위기를 맞았다. 전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잊을만 하면 단종설에 휩싸였다. 쏘나타 단종설엔 유독 아쉬워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쏘나타에 추억 없는 사람 없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쏘나타가 단종설을 깨고 8세대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로 변신했다. 쏘나타 디 엣지는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LPG 2.0 등 총 5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N라인은 기존 △가솔린 2.5 터보와 함께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을 추가했다.
지난달 10일 쏘나타 디 엣지를 타고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까지 왕복 100km 정도를 주행했다. 이날 갈 땐 N 라인 2.5 터보를, 올 땐 1.6 터보 모델을 시승했다.
쏘나타는 국내 승용차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만큼 신선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다. 현대차는 이번 쏘나타 디 엣지를 선보이면서 쏘나타의 이미지를 젊고 스포티하게 바꾸고자 했다. 특히 외장 디자인에서 변화가 크다. 쏘나타 디 엣지의 외관은 이전 세대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가운데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 인테이크(흡입구)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역동적이고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일(一)자 라인의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얹었다. 후면부 역시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선이 돋보였다.
| 쏘나타 디 엣지 내장 (사진=손의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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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역시 미래지향적인 면을 강조하고자 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곡선 형태를 취해 운전석에 앉았을 때 디스플레이가 눈에 쉽게 들어왔다.
스포티한 디자인 만큼 주행 감성도 살렸다. N 라인 2.5 터보 트림은 최근 주행의 재미를 중요시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고자 한 의도가 엿보였다. 고출력 290마력의 2.5L 터보 엔진은 1650rpm부터 4000rpm까지 43.0㎏f·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직선 도로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가벼웠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 등 드라이브 모드를 활용하는 재미도 있었다.
1.6 터보 모델도 승차감과 주행감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국민 세단이라는 명성을 해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쏘나타 디 엣지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은 트림 별로 2787만~3888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