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고양이 홍시 죽인 30대男 붙잡혔지만 '묵비권' 행사

포항북부경찰서, 연이어 발생한 포항시 내 고양이 학대에 '경각심' 갖고 즉각 수사 착수
  • 등록 2022-06-30 오후 3:47:12

    수정 2022-06-30 오후 3:57:03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포항 폐양식장 고양이 학살에 이어 포항시 급식소에서 4개월령 아기 고양이가 노끈에 매달린 채 살해됐다. 경찰은 ‘포항시’ 내 고양이 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CCTV(폐쇄회로)영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탐문 수사를 벌여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캣맘이 관리해온 급식소에서 살해당한 새끼 고양이 홍시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포항북부경찰서는 3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남성 A(31)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사일정에 불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쯤 포항시 북구 양학동 초등학교 인근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새끼 고양이 홍시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홍시의 얼굴은 피투성이였으며, 사체 훼손 정도가 심했다.

특히 A씨는 캣맘들이 잘 정비·관리한 급식소를 발로 차 엎어놓은 뒤 포항시를 사칭해 ‘야생동물 먹이투기는 범죄’라는 공고문을 붙이고 달아났다.

해당 사건은 잔인한 동물 학대일 뿐더러 골목을 지나 하교하던 초등학생에 의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을 접수한 동물권행동 카라는 “학대범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오고가는 공개적인 장소에 어린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하여 사체를 전시하듯이 매달아 두었다”며 범인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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