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5도 추위에도 주렁주렁~"이젠 남극서도 수박·애호박 먹어요"

극지연·농진청, 세종기지 실내농장에서 채소 수확
  • 등록 2021-09-01 오후 4:12:30

    수정 2021-09-01 오후 4:12:3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저기온 영하 25.6도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수박이 자랐다. 한국이 29개 나라 83개 기지가 운영되는 남극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잎채소와 열매채소를 함께 재배할 실내농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극지연구소와 농촌진흥청은 남극세종과학기지 실내농장을 가동하면서 기지 대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실내농장은 지난해 10월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실려 올해 1월 남극기지에 도착했다. 5월 7일 첫 파종 후 6월부터 매주 1~2kg의 잎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대원들은 7월 중순부터는 오이와 애호박, 고추를, 8월 중순에는 토마토와 수박을 처음 수확했다.

실내농장과 수확물.(왼쪽부터 시계방향)수박, 오이, 애호박, 청상추.(사진=극지연구소)
남극 기지에서 채소류를 오래 보관하기 어렵고,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가까운 칠레, 주변 기지와 오가는게 중단되면서 반년 넘게 신선한 식자재를 구경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실내농장이 가동되면서 남극기지에 있는 17명의 월동연구대원이 직접 기른 신선한 채소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고 있다.

실내 농장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인공광으로 이용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빛의 주기와 세기를 농작물의 종류와 생육단계에 따라 조절하는 기술이 사용됐다. 농촌진흥청이 실내농장 내부의 재배 환경과 생육 상황을 영상으로 원격으로 확인하며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대원들이 신선한 채소를 자주 먹을 수 있게 되면서 기지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오래 고립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이 실내농장에서 푸른 농작물을 재배하며 심리적인 안정감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실내농장에서 수확한 신선한 채소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건강과 영양을 잘 챙기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실내농장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농작물 재배가 어려운 극지는 물론 사막 등에 실내농장을 수출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극기지 대원들이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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