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에 제주ㆍ남해 집중호우…행안부 "산사태ㆍ급류 대피요령" 마련

오늘부터 제주에 시작된 비…14일 특히 많은 비
국립재난연구원, 캠핑중 산사태ㆍ급류 대피요령 마련
계곡에 흙탕물 갑자기 증가하면 산사태 우려
직각방향의 높은 지대로 즉시 대피해야
  • 등록 2021-08-12 오후 3:12:24

    수정 2021-08-12 오후 3:12:2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광복절을 전후해 3일(14~16일)의 연휴 기간 중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행정안전부는 막바지 휴가철 캠팽객들에 대한 유의사항을 내놓고, 안전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캠핑 중 산사태·급류 대비 행동요령’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산지·계곡 등에서 캠핑 중에 비가 오면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일단 안전한 대피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캠핑장 주변에 갑자기 흙탕물이 증가할 경우, 산사태가 우려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므로 토사가 흐르는 방향과 직각 방향의 높은 지대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

비가 줄어들 경우에도 경사면에 물이 샘솟거나 낙석 발생, 나무 흔들림, 땅 울림 등 산사태 전조현상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급류가 발생하면 안일한 생각으로 하천을 건너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급류로 인해 텐트가 휩쓸린 경우 상당한 물의 압력이 발생하므로 절대 꺼내려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 텐트가 물에 30cm 이상 잠기거나 유속이 2m/s 이상이면 성인 남성 33명이 미는 힘과 동일한 힘이 작용한다.

급류에 의해 차량이 고립되면 물이 밀려오는 쪽은 수압으로 인해 차량 문이 열리지 않으므로 반대쪽 문을 열고 탈출해야 한다.

기존의 호우 대비 행동요령은 “위험한 곳은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는 내용만을 담고 있었으나, 최근 기후변화 등에 따라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돌발 위험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대처요령’을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해 부산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계기로 ’차량 침수 시 대처요령 표준안‘을 마련하고 배포한 바 있다.

올해는 ‘캠핑 중 산사태·급류 대비 행동요령’을 시작으로 향후 도심지 강풍·호우, 산지 주택·급경사지 등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실전 행동 수칙을 지속적으로 작성하여 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2일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오전 중 남해안까지 확대된다고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50mm(많은 곳 제주도산지 250mm 이상), 남해안 30~80mm, 강원영동 5~30mm다.

특히 제주도에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14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15일부터 18일 사이에도 제주도, 남부지방, 강원영동엔 비소식이 예보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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