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운동 질환 '근긴장이상증' 치료할 약물 찾아

김대수 KAIST 교수팀, 신규 약물 제시
  • 등록 2021-03-10 오후 3:02:48

    수정 2021-03-10 오후 3:02:4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대수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억제하는 물질을 성분으로 포함해 근긴장이상증을 치료할 새로운 약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김대수 KAIST 교수.(사진=KAIST)
근긴장이상증은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의 긴장이 증가해 통증과 함께 몸의 일부나 전신이 뒤틀리는 세계 3대 운동 질환 중 하나이다. 근긴장이상증은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고, 효과적인 치료약물도 없다.

보톡스 주사나 수술로 해당 근육을 긴장시키는 신경 신호를 막거나 뇌를 전기로 자극하는 뇌 심부 전기자극 수술을 받아야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톡스 주사는 국소적인 근긴장이상에 적용할 수 있어 부위가 넓을 때 적용하기 어렵다. 내성이 생기면 투여량도 늘려야 한다. 뇌 심부 전기자극 수술은 일부 환자들에게만 적용 가능했고, 뇌수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연구팀은 근긴장이상증 환자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에 주목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신에서 근긴장이상증을 나타내는 동물모델을 활용해 근긴장이상증을 유발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로토닌 신경의 활성이 증가해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나며 늘어난 세로토닌은 5HT2A 라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근육을 긴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 신경을 막거나 5HT2A 수용체를 억제하면 근긴장이상증을 치료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5HT2A 수용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약물도 개발해 근긴장이상증을 치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대수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근긴장이상증 치료제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를 바란다”며 “근긴장이상증뿐 아니라 근육 통증 등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다양한 운동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대수 교수는 신약개발 회사인 뉴로토브를 통해 근긴장이상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준비 중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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