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복수의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대사대리는 지난 2019년 9월 근무지에서 이탈해 부인과 함께 국내에 들어왔다. 류현우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이고, 2019년 9월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들어온 지 두달여 지난 시점이다.
대북 소식통은 “류 전 대사대리가 작년 한국으로 들어온 게 맞다”며 “전일춘 노동당 39호실 실장의 사위라는 설도 맞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고영환(1991년·콩고대사관 1등서기관), 현성일(1996년·잠비아대사관 3등서기관), 태영호(2016년·영국대사관 공사) 등의 북한 외교관이 망명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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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전 대사대리는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자식의 미래를 고려해 탈북을 결심했으며, 국내 입국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북 한 소식통은 북한 체제가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사례라고도 했다.
태영호 의원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유를 꿈꾸는 북한 외교관들의 대한민국 입국 행렬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고위급 탈북자의 망명은 너무도 당연한 역사적 진리를 웅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류 전 대사대리의 내적 갈등도 컸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부모로서 차마 자식에게 만큼은 노예와 같은 삶을 물려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주영 북한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지난 2020년 4월15일 21대 총선에서 북한이탈주민 최초로 한국의 대표 부촌인 강남갑 지역구 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