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한국 경제사에 수차례의 위기가 있어 왔지만 돌파구는 언제나 수출이었다. 내년 사업방향은 비대면, 민관협력, 현장맞춤 등으로 정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 수출 성장과 활력회복을 위해 전방위로 지원하겠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의 날을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 지속, 디지털 무역 가속화 등의 글로벌 무역환경 추세를 반영해 이같은 지원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2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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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실적과 관련, 김 회장은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과 같은 중개무역국을 제외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 수출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체 경제회복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친환경차, 반도체, 컴퓨터, 바이오헬스 등 코로나19 이후 떠오르는 품목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비대면 산업, 홈코노미 관련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중소기업 수출비중 확대, 주요 소재·부품의 대일 의존도 개선 등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이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았고 오히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18%에서 19%까지 올라 저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올해 팬데믹 속에서도 K-방역과 코리아 프리미엄을 이뤄낸 것처럼 위기를 기회 삼아 한국 무역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역협회도 정부, 유관기관 등과 힘을 모아 전세계가 주목하는 ‘무역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다만 올해 연간 무역액은 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이동제한)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급감하면서 1조 달러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때문에 수출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입국 후 격리 기간을 줄이거나 긴박한 경우에는 (격리를) 예외로 적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추진하기가 쉽지 않지만 기업 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른 국가 상의들과 협력하는 등 협회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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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운운임 급등으로 중소수출기업 중심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 김 회장은 “무역협회는 기업의 인적·물적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와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개소 및 운영하고 운휴 여객기를 활용한 항공운수 및 해운업계 선박 증편을 지원했다”며 “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온라인 화상 상담회로 전환해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예정대로 추진키로 한 주52시간제 추진에 대해, 김 회장은 노동시장 경직성 문제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운을 뗀 뒤 “최근 중기중앙회에서 요청도 했듯이 지금 현장이 어렵기 때문에 6개월 단위로 한다든지, 1년 단위로 (적용)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업계 입장에서는 조금 더 연장하는 방안도 좋겠지만 신축성 있게 운영을 해서 빠른 시일내 보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유턴정책과 관련해선 “결국 국내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해외)다른 곳보다 괜찮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국내는 지금 지가 등 부동산 가격이 높고, 노동의 경직성 문제가 너무 심화된 가운데 환경규제도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런 사안들을 유연하게 해주면 좀더 유턴기업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일본과의 무역분쟁 갈등과 관련해선 “새 총리(스가)가 들어왔으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아베정권때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