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건강한 출산 막고 임신중독 불러올수 있어 주의

가족 중 당뇨 앓은 적 있다면 임신 전 당뇨검사는 필수
  • 등록 2018-11-27 오후 1:57:29

    수정 2018-11-27 오후 1:57:2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건강한 아이 출산은 당연한 일이겠거니 생각하다가도 막상 임신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일로 마음졸이는 일이 다반사다. 그만큼 건강한 아이를 만나기까지는 누구에게나 한두 차례 고비는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임신성 당뇨’는 피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피하고 싶은 1순위 불청객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임신성 당뇨 빈도는 2~5%로 보고된 바 있으며 임신 여성 약 10명 중 1명이 임신성 당뇨병 진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한다. 임신 중 발생하는 내과적 합병증 중에서도 단연 1위인 임신성 당뇨병은 거대아,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심지어 태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므로 사전에 반드시 적절한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처음으로 당뇨 진단되면 ‘임신성 당뇨’

임신성 당뇨병은 생리적 변화에 의해서 임신 중에 발견되는 당뇨병으로 그 정도에 상관없이 임신 중 처음으로 인지되었거나 발생한 경우다. 원인은 임신 중 태반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 작용을 약화시켜 발생한다. 특징은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분만 후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임신성 당뇨도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산모에서 20년 내 50%에서 제2형 당뇨가 나타나거나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가 재발할 확률이 30~50%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임신성 당뇨병은 어떤 과정을 걸쳐 진단되나. 먼저 임신성 당뇨병 위험도는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여성은 대부분 중증도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임산부라면 대부분 임신 24~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병 확인을 위한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는 금식과 상관없이 포도당 50g을 복용하고 한 시간 후에 혈액을 채취하는 50gm 당부하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50gm 당부하검사 선별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2차 확진검사 과정을 거친다. 이때는 8~14시간 동안 금식 후 100g 경구당부하검사가 이뤄지며 2개 아래의 검사시간 중 2개 이상에서 기준치를 넘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 체중이 많이 나가는 이른바 ‘거대아 출산’ 위험

임신성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산모나 태아에게 다양한 위험요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먼저 태아에게는 ▲성장인자 자극으로 인한 거대아 ▲자궁 내 태아사망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산모에게는 ▲거대아로 인한 제왕절개수술률 증가 ▲고혈압성 질환의 빈도 증가 ▲임신성 당뇨 재발 등 장기적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거대아 출산은 모체의 고혈당으로 인해 태아는 고인슐린혈증이 되는데, 소아가 단 음식을 많이 먹어 비만이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초음파 진찰 시 예상 체중이 4.5㎏ 이상인 경우 제왕절개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임신성 당뇨가 동반된 신생아는 저혈당증, 고빌리루빈혈증, 저칼슘혈증, 적혈구증가증 등 대사이상 소견들도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상 출생아보다 소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관리를 할 수 있다. 식이요법의 경우 하루 평균 30~35kcal/kg의 식사를 권하고 탄수화물제한(탄수화물 40%, 단백질 20%, 지방 40%) 식이를 한다. 운동은 식사 후 20~30분 정도로 하고 걷기 운동 또는 상체근육 운동이 좋다. 만약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이 안되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처방 아래 인슐린 투여도 가능하다.

김대운 을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성 당뇨는 자궁내 태아사망 빈도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라면 임신 32주부터는 주 2회 비수축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만약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조절이 안된다면 인슐린, 경구용 혈당 강하제 등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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