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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 3분기 시장에 ‘어닝쇼크’ 충격을 주며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10월29일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임원을 인사한 데 이어 16일 중국사업본부의 고위급 임원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승진한 이후 2개월 만에 두 번째 대규모 인사 단행을 이루면서 인사혁신을 통해 조직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인적 쇄신 키워드는 중국과 미래시장 경쟁력 강화로 압축된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중국 임원진 대거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든 데에는 실적 부진에 빠진 중국 시장에서 제품뿐만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중국사업본부장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중국사업총괄에 임명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와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는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해 중국제품개발본부장과 중국 지주사 총경리에 보임했다. 베이징현대창저우공장 문상민 상무는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에, 기아차 화성생산담당 김성진 상무는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에 임명해 중국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설 고문의 중국에서 ‘관시’를 통한 활약에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현대차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기아차 옌청 1~3공장 총 8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생산 규모는 현대차 165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총 254만대까지 확충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2016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최대 판매처였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중국 토종 자동차들의 성장세에 실적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중국시장에서 2016년 179만대까지 판매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4만대로 전년 대비 36% 급감했으며 올 1~9월까지 80만대까지 주저앉았다.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평균 가동률은 60% 수준이며 가장 최근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충칭 5공장은 35%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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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국형 신형 싼타페 ‘제4세대 셩다’를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1분기 출시될 셩다는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신형 싼타페를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의 운전 습관과 기호를 반영해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고급 SUV로 탄생했다. 세계 최초로 도어 개폐 및 시동이 모두 가능한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신기술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SUV 더 뉴 KX5를 중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더 뉴 KX5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의 SUV 시장을 겨냥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사양,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기아차 주력 SUV로 내년 상반기 중 중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예레이 둥펑위에다기아 판매부본부장은 “더 뉴 KX5는 중국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발한 중국 전략 모델”이라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첨단 안전 사양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앞세워 내년 상반기 둥펑위에다기아의 핵심 판매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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