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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67블록에 공급한 ‘더샵 레이크에듀타운’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금융권 중도금대출 규제로 중도금 납부 전체 6회차 중 5회차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나머지 중도금대출 10%는 본인이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관련 정책 및 대출상품의 종류, 개인의 소득 및 신용 등의 사정으로 대출한도가 계약자별로 상이하거나 대출이 불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8·25 가계부채 대책에서 주금공과 HUG의 은행권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만약 중도금대출 1억원이라면 이전에는 주금공이나 HUG가 이 1억원에 대해 모두 보증을 서줬지만 앞으로는 90%인 9000만원에 대해서만 보증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이 보증 비율을 낮춘 것은 혹시 부실이 일어나면 은행 등이 스스로 책임져야 하니 대출을 해줄 때 더욱 심사를 까다롭게 하라는 취지다.
보통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요자는 분양가의 20%에 해당하는 계약금은 본인이 마련하고 분양가의 60%는 중도금대출을 받아 6회에 거쳐 납부한다. 입주 시점이 되면 중도금대출이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돼 중도금과 잔금(분양가의 20%)를 갚아나가는 구조다. 그러나 이번 중도금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는 계약금과 함께 중도금대출 6회차(분양가의 10%)를 본인이 마련해야 한다.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A씨는 “전셋값은 자꾸 오르는데 돈 있는 사람만 집 사라는 얘기”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은행은 보증축소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그 부담은 건설사나 수요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주택시장의 현실”이라며 “이번 보증비율 축소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방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며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