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1포인트(0.77%) 오른 2062.82를 기록했다. 장 초반 지수는 204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간밤 세계 주요 증시가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도이치방크 충격 등으로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91%, 0.86% 내렸다. 나스닥 지수도 0.9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산유량 동결 기대에 상승했지만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법무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으로 유통한 도이체방크에 벌금으로 140억달러를 부과했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독일 DAX 30 지수는 전날보다 2.19% 내렸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50 지수도 1.86%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도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 출발했지만 힐러리와 도널드 트럼프가 출연한 미국 대선 TV 토론이 열린 뒤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아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TV 토론 초반부터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트럼프의 열세를 확인하면서 신흥국 환율이 강세를 보였다”며 “힐러리가 대선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하면 당분간 증시에서도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원 내린 109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보다 상승 업종이 많았다. 기계(3.02%) 철강·금속(2.17%) 은행(1.74%)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보험(-0.61%) 의료·정밀(0.1%) 업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다수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06% 오른 156만9000원에 마감했다.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생명(032830)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5666만3000주, 거래대금은 4조6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480개 종목이 올랐다. 9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321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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