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얼라이언스는 해운사들이 컨테이너 물류를 정기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각국 선사들끼리 맺는 서비스 노선이다. 한 선사가 365일 세계에 모든 물류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선사들과 계약을 맺어 글로벌 해운 물량을 처리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가별로 취항할 노선이 제한된 만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맺어 영업범위를 확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25일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해운동맹은 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가 속한 2M, 현대상선이 소속된 G6, 한진해운이 포함된 CKYHE, 그리고 CMA-CGM(프랑스)가 소속된 O3 등 4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해운사 간 인수·합병 등으로 동맹 체제가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중국 최대 해운사 코스코 그룹과 프랑스 CMA-CGM 등 4개 선사가 ‘오션’이라는 새로운 동맹을 결성해 내년 4월부터 장사를 하기로 하면서, 기존 1위인 ‘2M’과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대어가 빠져나가면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소속된 CKYHE와 G6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사실상 남은 독일과 일본 해운사들이 새로운 동맹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르면 상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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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운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남은 동맹에 끼지 못하고 낙오하면 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는 양대선사가 모두 살아나 얼라이언스를 체결해야하는지 여부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양대선사가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25%를 운송하고 있는데 만약 한곳이라도 퇴출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 시스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우호 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물류본부장은 “정기선인 컨테이너선은 여러 선사끼리 장기간 신뢰를 구축해야 동맹을 맺을 수 있다”면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 상황을 좀 더 신속하게 진행하고 정부 지원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우리 해운사가 해운동맹을 맺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