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2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새정치연합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에 계파 기득권과 이익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시했다”며 “풀리지 않는 매듭은 자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행 체제에서 뿌리 깊은 계파갈등을 해소할 수 없다면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차 혁신안은 최고위원제를 폐지하는 대신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집중된 권한을 지역·세대·계층·부문 대표에게 분산하도록 했다. 김 위원장은“‘계파 대리’ 지도부를 ‘민심 대의’ 지도부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혁신위는 새 지도부 구성 시점을 내년 4월 20대 총선 직후로 미뤘다. 새 지도부 체제는 당 중앙위원회·당무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구성되는데 당장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고 총선이 코앞이라는 현실적인 점이 고려됐다.
혁신위는 또 사무총장제를 폐지하고 총무본부장, 조직본부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본부장, 민생생활본부장의 5본부장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사무총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각 본부장에게 분산하는 수평적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1차 혁신안에서 발표했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세부 구성안을 마련했다. 당초 3분의 2 이상을 외부인사로 구성하려던 평가위를 전원(위원장 포함 15인 이내) 외부인사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당대표가 임명하고 위원은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당대표가 임명하도록 했다.
정채웅 혁신위원은 평가위원장을 당대표가 임명하는 것과 관련해 “당원과 국민이 객관성·공정성이 어느 정도 지켜지는지 바라보고 있다”며 “(객관성·공정성이)지켜지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2차 혁신안에 대해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을 존중한다”며 “저와 최고위원회는 당초 약속드린 대로 혁신 활동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혁신위는 내주 중 당의 근원인 당원·대의원 자격을 재확립하고 당비 대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차 혁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당내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종이당원 문제와 지역위원장의 대의원 줄세우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대의원 자격 조건을 현행 당비 납부 3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제한하고, 당비를 무통장입급이나 현금납부가 아닌 자기명의 계좌 송금 등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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