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주식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 빠른 개인 투자자는 일본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보다 점유율이 높지만 시가총액은 작으니 사두면 오를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올 들어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성장률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세이도보다 아모레퍼시픽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73.5%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국내 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적합한 제품군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인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35달러로 한국인 220달러의 15% 규모에 불과하다.
KDB대우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목표주가 540만원을 제시했다.
시세이도 투자를 고려하는 개인 투자자는 성장성보다 시장점유율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는 중국 내수 스킨케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내 가장 큰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화장품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브랜드다. 시세이도는 올해 들어 36%가량 올랐다.
화장품 담당 모 애널리스트는 “시세이도는 일본 내수 부양 정책 기대로 올 들어 상승했다”며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 가운데 중국 내 시세이도의 인기를 고려해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시세이도의 시가총액은 8조 3378억원으로 아모레피시픽 시가총액이 22조 7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개인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종목 아니냐고 평가하는 이유중 하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에서 시세이도가 저평가 받고 있지만 성장성 등을 감안해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을 선호한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중국 내 성장률을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60%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시세이도는 두자릿수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