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권구도의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TV]

  • 등록 2011-01-31 오후 7:30:04

    수정 2011-01-31 오후 7:30:04

[이데일리TV 신욱 기자] 이집트 사태는 유럽발 경제 불안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하던 세계 경제를 다시 불안 속으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또 이번사태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주변의 아랍국가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신재웅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주말, 이집트 사태에 대한 우려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증시를 일제히 끌어 내렸습니다.

만 2천선을 눈앞에 뒀던 다우지수는 166포인트나 급락했고, S&P 500지수도 다섯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중동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이집트 증시는 임시휴장에 들어간 상태고, 두바이와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 증시도 각각 2%에서 4%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원유 등 원자재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89달러 34센터를 찍으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금값도 온스 당 70센트가 올라 12주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확산일로에 있다는 점입니다.

민주화를 앞에 내세운 시위의 성격상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는 인근의 아랍국가들로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멘에서 32년 장기 집권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북아프리타 주요 산유국인 알제리와 요르단에서도 식료품 가격 폭등과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됐습니다.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의 핵심은 이들 중동국가들이 대부분 주요 원유 생산국일뿐만 아니라 독재정권이란 점입니다.

직접적으로는 전세계 원유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번 사태가 정권교체로 이어지거나 정세 불안이 계속될 경우 미국의 중동권 영향력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세계경제의 회복이나 안정이냐의 문제를 넘어 세계 패권 질서 자체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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