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의 장 펼칠 젠더·장애·로봇 공연…'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월 3~27일 연극·무용 등 16편 공연
  • 등록 2024-09-26 오후 4:11:01

    수정 2024-09-26 오후 4:11:01

왼쪽부터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권병준 연출, 정훈목 안무가, 이진엽 연출, 최석규 예술감독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서사를 담은 공연들이 관객과 만난다. 10월 한 달간 펼쳐지는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2024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2024 SPAF)를 통해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국내외 다양한 공연과 예술가를 소개하는 예술제다. 24회째를 맞은 올해는 오는 10월 3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플랫폼엘, 아트코리아랩, LG아트센터 등지에서 총 16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국립중앙극장,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씨어터 광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의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현 시대 예술의 방향성을 선보이며 실험적인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부터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국제 공연예술 축제’를 기치를 두고 예술제를 이끌고 있는 최석규 예술감독이 이번에도 기획을 책임졌다.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을 올해 예술제의 주제로 잡은 최석규 예술감독은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 새로운 서사를 통해 관객과 예술가가 마주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젠더, 장애, 기술, 과학 등 다채로운 소재의 연극, 무용, 다원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랍·이슬람·중동의 서사, △포스트 휴머니즘 △아시아·태평양 지역성과 초지역성, △고전의 해체와 재구성, △유럽의 리딩 예술가 포커스, △넥스트 모빌리티 등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공연작 및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중동을 비롯한 해외 작품을 포함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최석규 예술감독
‘걸리버스’, ‘우먼, 포인트 제로’, ‘에즈라스’, ‘커뮤니티 대소동’, ‘새들의 날에’, ‘PNO’, ‘콜로서스’, ‘침묵 속에 기록된’, ‘바이 하트’, ‘새비지 콜로나이저’, ‘이것은 대사관이 아니다’, ‘뮤지엄’, ‘카메라 루시다’, ‘사람들’, ‘오류의 방’, ‘내가 물에서 본 것’ 등을 공연작 목록에 올렸다. 장애 관객과 외국인 관객의 문화 향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글과 영어 자막, 수어 통역 등 베리어 프리 회차도 제공한다.

예술과 기술 과학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질 작품으로는 알오티씨의 ‘새들의 날에’와 주목댄스 씨어터의 ‘에즈라스’를 꼽을 수 있다.

‘새들의 날에’ 권병준 연출은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기계들의 연극”이라며 “자석을 통해 철판으로 만든 무대에 발을 붙이고 다니며 걷는 로봇 13대의 이야기를 통해 이족보행의 의미 등에 관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즈라스’ 정훈목 안무가는 “트랜스휴머니즘, 인간애, 탈경계, 젠더리스 등에 관한 담론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며 “정치적, 종교적 색깔을 배제하고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장애의 서사를 담은 주요작으로는 ‘커뮤니티 대소동’이 있다. 이진엽 연출은 “어떻게 하면 시각장애인 중심 언어를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 만든 작품”이라며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유쾌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포스터
예술제 기간에는 공연뿐만 아니라 워크숍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다. ‘포커스 중동’, ‘넥스트 모빌리티, 서사와 창작의 과정에서부터’, ‘설계하는 새로운 국제와 전략’, ‘무용X기술 프로토타입 공유회’, ‘리-서치: 새로운 도전과제와 공연예술 축제의 미래’, ‘움직이는 숲_보드게임: 기후변화 워크숍’, ‘셀레브레이션: 댄스 파티’, ‘질문에서 시작하는 연극 만들기’ 등 예술가의 창작 과정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운드&테크놀로지 창작랩’, ‘망자를 위한 오페라’, ‘위튼이스 스탠드 서울 - 소닉 모뉴먼트’ 등 새로운 형식의 실험 및 중장기 단계적 개발을 목적으로 국내외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창작 랩(Creative Lab) 프로그램도 이번 예술제 기간에 맞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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