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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이번주 선거에 등록한 재외국민은 4000명 이상이라고 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선거인 2020년 5000여명보다는 적고 2016년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대만은 해외 부재자 투표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본국에서 직접 해야 한다. 타이베이 해외공동체협의회에 따르면 해외 거주하는 대만인은 약 200만명으로 이중 절반 가량이 미국에 살고 있다.
해외 거주 대만인들의 투표 패턴이나 그들의 투표가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현재 대만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이에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대만을 안전하게 하는 일이 독립 성향의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를 지지하는지, 친중 성격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니면 제3 지대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를 뽑으려는 것인진 사람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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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당에서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대만 시민권자들을 대만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본토에 약 120만명의 대만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대만인들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인 셈이다.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만 언론은 중국 본토의 대만 기업 협회가 10개 항공사와 협력해 대만행 항공권을 할인하는 선거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도 보도했다. 이를 두고 대만 경제민주연합 싱크탱크는 대만 기업 협회가 베이징의 통일전선공작부 소속이라며 선거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민진당과 국민당 대결 구도에 지친 해외 대만인들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커원저 후보는 이념 싸움에 거부감을 느끼는 대만 2030세대 사이에서 꾸준한 지지율을 쌓고 있다.
한편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주요 후보들간 유세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일요일 가오슝에서 유세를 펼친 후보들은 월요일인 8일에도 유세에 나서 막판 표심에 호소했다.
이날 핑둥 지역을 시작으로 대규모 차량 유세에 나선 라이칭더 후보는 “(현재 총통인) 차이잉원의 승리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민주 세력과 정부, 야당을 단결시켜 대만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우유이 후보도 타이난시에서 차량 유세를 펼치며 “대만 국민이 현명하고 정당 교체를 완성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당선 후 대만을 통치하는 연립내각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유세가 과열되면서 보안이 강화되는 사건도 있었다. 대만 언론들은 지난 7일 커원저 후보의 유세가 벌어진 타이중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허가되지 않은 공기총을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가오슝시 경찰국은 유세 지역에 1000명에 달하는 경찰을 파견해 선거 전 보안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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