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독립성 높이고 주주환원 강화…DB하이텍, 경영혁신 계획 발표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지배구조 개선
순이익 30%까지 주주에 환원…투자도 지속
  • 등록 2023-12-28 오후 5:31:28

    수정 2023-12-28 오후 5:31:28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DB하이텍(000990)이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고 배당을 늘리는 등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다.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혁신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이사회 운영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방안, 주주환원 정책 등이 포함됐다.

지배구조 개선 계획으로 DB하이텍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겠다고 제시했다. 또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각 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사안들은 KCGI의 주주서한에 포함된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감사 기능 강화를 위한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증대, 감사위원장-외부감사인의 독립적 회의 개최 등도 경영혁신 계획에 담겼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및 의결권자문사에서 권고하는 내용이다. 주주서한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뿐 아니라 국제 기준에도 부합한다.

또 DB하이텍은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확대해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재원을 축적해야 하는 파운드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전향적인 결단이라는 평가다. 이에 더해 배당 절차도 개선해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 권리 기준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DB하이텍은 과감한 투자로 성장과 이익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최근 2년간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약 6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GaN·SiC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12인치, 신수종 사업 등에 4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로 매출을 현재 1조원에서 4조원으로 키우고 영업이익도 1조원(영업이익률 25%), 시가총액 6조원을 실현하는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선언이다.

DB하이텍이 발표한 경영혁신 계획 전문은 DB하이텍 홈페이지의 IR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DB하이텍은 “이번 경영혁신 계획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KCGI 등 주요 기관투자자,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의 권고사항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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