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도 오는 10월 1일부터 오르게 된다. 유업계에서 최소한의 인상 카드를 꺼내면서 당초 우려했던 3000원대는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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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0월 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우유’ 1000㎖ 제품의 출고가를 3% 수준에서 인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및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의 상황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오는 10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가격 인상 폭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우유와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최소 폭으로 반영하기 위해 출고가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도 “물가 인상으로 인한 국민들의 염려를 충분히 반영해 가격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에 합의하며 음용유에 쓰이는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 인상한 1084원에 공급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1ℓ당 49원 인상에 이어 2년 연속 인상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1000㎖ 또는 900㎖ 용량의 흰우유 가격이 3000원대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ℓ당 49원 인상 당시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들은 흰 우유 출고가격을 각각 6.6%, 9.6%, 8.7% 인상했다. 이에 2600~2700원대 수준이었던 흰 우유 가격은 2800원대로 올랐다.
다만 이날 서울우유가 먼저 최소폭 인상으로 소비자 가격이 3000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나머지 업체들도 이를 마지노선으로 정해 3000원을 넘지 않도록 출고가 인상 폭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