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서울 강남 납치·살인 사건에 사용된 약물에 대해 “강남권에서 꽤 유통되고 있는 신종 마약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이 납치된 현장.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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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서) 주사기가 여러 개 발견됐고 소위 마취제로 알려진 약물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가 주사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한 내용을 언급하며 “그 와중에 (피해) 여성이 호흡을 멈추게 된 것이라면 아마 약물 과용으로 호흡 정지가 와 질식한 것처럼 보이는 시신으로 발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예인들이 약물로 많이 검거되지 않느냐”며 “그들이 쓰는 불법 유통되는 약물 중 하나라는 말”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주요 피의자) 이씨가 검거된 곳이 성형외과”라며 “(이 사건을) 단순히 코인 사업을 하는 데 가담한 불법 이익을 노린 집단의 일인지, 그들 중 누군가 (불법) 약물 유통에도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남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 경찰서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행동책) 연씨와 황씨는 피해자에게 주사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자에게 실제로 투약했는지는 부검 결과를 종합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취제 성분의 구체적인 명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마취제 출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이씨 아내가 간호사로 일하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아내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범행에 사용된 마취제의 출처가 부인의 성형외과라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씨) 아내가 일하는 병원 의사가 콜라겐, 미백 주사를 자유롭게 맞으라고 허락해 주사기를 가져간 것일 뿐 마취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